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재밌다. 방문하는 사람들 수는 적지만, 아니, 적은 덕분에,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적을 수 있어서 편하다. 더불어, 생각없이 보내던 주말을 좀 더 생산적으로 보내게 되어 기쁘다.
2021년 봄, 나의 일상을 조금 남겨보면, 아침에 일어나면 세안 후 얼굴에는 알로에 젤을 바르고, 잇몸에는 치약을 바른 채로 스쿼트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얼굴에는 알로에 젤로 충분한 수분공급을 하기 위해서이고, 잇몸에는 잇몸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치약을 아예 잇몸에 몇분동안 발라놓고 있기 위함이다. 더불어 위 두개를 바르고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있느니, 스트레칭을 하거나 스쿼트를 하면서 보낸다. 이렇게 안 하면 살찐다. 아침식사로는 소야밀크에 에스프레소를 타마시거나 씨리얼을 타먹는다.
오피스에 출근한 후에는 일한다. 코비드 때문에 혼자 오피스를 쓰고 있다. 지금은 그나마 날이 덥지 않아서 오피스를 혼자 쓰는데 문제가 없는데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집을 피해 오피스로 나오려는 동료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때는 아마 며칠씩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 같다. 집집마다 에어컨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 지금 80년대에 작성된 글을 보고 있는게 아니고 글쓴이인 내가, 독일에 살고 있어서 그렇다. (지구는 독일과 아마존 열대우림이 살린다.) 오피스로 출근하는 이유는 집과 오피스가 멀지 않다. 그리고 집 인터넷이 멈추면 라우터를 다시 켜야 하는데, 문제는 라우터가 이웃 집에 있어서 이웃이 집에 없는 날에는 아예 일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오피스로 나간다.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서 요리를 한다. 요알못, 똥손이라 그 동안은 요리를 거의 안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은, 파, 양송이 버섯을 사서 일주일치를 다듬고 요리할 때마다 사용한다. 요리라고 해봐야 토마토 통곡물 스파게티 해먹거나 가끔 고기 굽는 정도다. 파, 올리브 오일, 양송이 버섯의 조합이 정말 좋다. 이 후에는 사진 촬영 & 보정도 하고, 어떤 글을 쓸까 고민도 하고, Youtube 보면서 공부하다가 웃다가 울다가 인생고민도 하면서 보낸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더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려고 한다.
잠들기 전에는 유산균을 먹거나 오메가 3를 섭취한다. 그리고나서 얼굴에는 알로에 젤, 잇몸에는 잇몸통증완화 치약을 또다시 바르고 스쿼트를 한다. 세안과 양치를 마친 후에는 요가를 한다. 목 통증 완화에 좋은 요가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정말 예전 같지 않다. 무엇보다 현재 일 관련에서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라서 무조건 요가를 하고 잔다. 안 하면 아프다.
이렇게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감사한 일을 적자면,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건강한 것에 우선 감사하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길 수 있는 것 역시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평온하게 보낸 것에 감사하다. 이 글을 읽어주는 분들께도 감사하다. 고마워요. 여담으로, 감사함을 적는 이유는, 불편한 것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면, 같은 논리로 불편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는 것 역시 당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이성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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